3269장
하현의 시선이 설유아에게로 향했다.
“은아를 이렇게 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
“샤르마 커야?”
병원으로 오는 길에 하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했다.
처음에는 용천오의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용천오는 자신이 용문 집법당 당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하현은 인도인들 무리에 의심의 화살을 겨누고 있었다.
하현의 눈에는 분노가 들끓었다.
여기는 분명 대하 땅이다.
그런데 인도인들이 어떻게 이렇게 함부로 행동할 수 있단 말인가?
온당치도 않을 뿐더러 절대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샤르마 커 일당들이에요.”
설유아는 죄를 지은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회사 CCTV가 다 망가져 있었고 직원들은 나서서 증언할 엄두도 못 내고 있어서 범인을 특정할 수도 체포할 수도 없는 지경이에요.”
“범인을 잡는다고 해도 그들은 인도인이라 외교 면책권이 있어서 경찰들도 함부로 나서지 않으려고 할 거구요.”
설유아의 말에 최희정은 냉소를 금치 못하며 말했다.
“자네 유능하잖아?”
“거침없이 행동할 땐 언제고?”
“지금 자네 여자가 맞았는다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거야?”
“아니 그렇게 능력이 있는 것처럼 굴더니!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그놈들 밟아 죽여야지, 안 그래?!”
“얼른 밟아 죽여야 이 일이 끝나지!”
하현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늦어도 내일까지는 꼭 되돌려 줄 겁니다. 은아가 당한 거 몇 배로 되돌려 줄 거라고요.”
“퍽!”
바로 그때 응급실 문이 열리며 루돌프 일행이 걸어 나왔다.
맨 앞에 나온 루돌프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최희정은 제일 먼저 달려가 한껏 공손한 자세로 물었다.
“의사 선생님, 내 딸은 좀 어떻습니까?”
비록 그녀는 언제나 이기적이었지만 돈줄인 설은아가 이 지경이 되자 걱정은 되는 모양이었다.
루돌프는 하현을 한 번 힐끔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환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연조직에 많은 상처를 입었고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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