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6장
다음 날 오전, 무성 황금 회사.
설은아는 밤새 야근한 후 초췌한 모습으로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는 최희정 때문에 도끼파 본거지가 아닌 회사에 있는 방 한 칸을 치우고 임시로 거처하고 있었다.
휴게실로 돌아온 설은아는 먹을 생각이 별로 없기는 했지만 일단 죽 한 그릇을 주문했다.
무성 황금 회사의 경영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복잡한 장부를 보는 것 외에 회사의 흩어져 있는 주주들과 실세들을 상대하기가 꽤나 까다로운 일이었다.
설은아가 지금 주식의 70%를 장악하고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흩어진 주주들 하나하나가 다 만만치가 않았다.
게다가 무성의 상류층들은 태생적으로 외부인을 적대시하는 성향을 띠고 있어 요 며칠 동안 그들을 상대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들은 모두 하현이 자신을 위해 힘들게 쟁취해 준 것이란 걸 설은아는 모르지 않았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 뒤 가지고 있던 장부를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현이 무성 황금 회사의 주식을 무상으로 그녀에게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가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대구 정 씨 가문 아홉 번째 방주로서도 강력한 지위를 행사할 수 없을 것이다.
“쾅!”
바로 그때 회사 문이 굉음을 내며 거칠게 열렸다.
그 소리에 놀란 설은아가 벌떡 일어섰다.
“뭐 하는 거예요?!”
“앗!”
설은아의 목소리에 경호원들이 놀라 달려왔지만 거칠게 들어온 예닐곱 명의 젊은 남녀들에게 뺨을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예닐곱 명의 남녀들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설은아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머리를 빨빨 민 요승이 두 명 서 있었다.
그들은 노란 승복을 입고 고승의 모습을 하고 서 있었지만 그들이 한 짓은 마치 도적들과도 같았다.
무엇보다 이들의 시선은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여인에게 쏠려 있었다.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여인은 탐욕스러운 표정으로 기세등등하게 설은아를 노려보았다.
이 여인은 바로 인도상회 이해나였다.
그녀는 지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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