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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4장

잔이 한 바퀴 돌고 나자 술병은 완전히 비워졌다. 이를 본 샤르마 커는 속으로 냉소를 금치 못했다. 하현은 이런 큰 술자리를 가져 본 적이 없는 순진한 바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렇게 술잔을 돌리며 혼을 속 빼놓으려는 의도도 알아채지 못할 수밖에! 게다가 하현이 비틀거리자 모든 사람들은 하현이 곧 나가떨어질 것임을 직감했다. 차현도 이 광경을 보고 속으로 하현을 비웃었다. 역시 자신들의 작전이 통한 것이다. 샤르마 커는 지난 몇 년 동안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선혈이 낭자한 칼날을 들이대지 않아도 사람을 고꾸라지게 만드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는 즉시 손뼉을 치며 웨이터를 불러 드래곤 세트를 한 번 더 주문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가 직접 스페이드 A 병을 들고 하현에게 다가가 술잔을 건넸다. “하현, 역시 당신은 화통한 사람이군. 우리 병째 들고 한 번 마셔 볼까?” 이 모습을 보자마자 설유아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소리쳤다. “형부, 정말 이제 그만 마셔요!” “괜찮아, 난 괜찮다고!” “당신 형부 주량 세!” 하현은 흐리멍덩한 눈빛과 흔들리는 몸으로 샤르마 커가 건네준 술병을 받아들었다. “자, 우리 병나발 불어 봅시다!” 차현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내가 먼저 하지!” 차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두 사람은 술병을 들고 꼴깍꼴깍 마시기 시작했다. 다시 불이 붙은 두 사람의 술 싸움은 끝날 줄을 몰랐다. 오백 밀리리터에 달하는 스페이드 A 한 병이 순식간에 비워졌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샤르마 커 일행의 예상과 달리 곧 쓰러질 듯 비틀거리던 하현은 꼿꼿하게 서 있었다. 설유아가 뒤에서 계속 만류했음에도 하현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 병나발을 불었다. 한 사람 당 한 병씩 비우자 방 전체는 완전히 고요 속에 잠겼다. 샤르마 커 일행은 모두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마른침을 꼴깍 삼켰고 멀쩡히 서 있는 하현을 보고 더 이상 그에게 술을 권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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