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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장

설씨 어르신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초대장을 받아 들고는 그 중년 남자를 떠나 보내고도 한 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전에도 안씨 집안은 서울에서 골동품 품평회를 한 번 열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설씨 집안은 참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결국은 버려진 개와 같았다. 설씨 어르신은 이 일로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것이 이번 골동품 품평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이유였다. 그런데 오늘 안씨 집안에서 사람을 보내 초대장을 주다니, 이것은 이 집안에 엄청난 큰 돌파구가 되었다. 심지어 서울에 있는 모든 이류 가문들 중에 오직 설씨 가문만 한 걸음 더 도약하게 된 것이다. “설씨 집안이 마침내 고비를 넘겼구나! 우리는 벌써 안씨 집안의 허락을 받았어!” 설씨 어르신은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어떤 요구가 있는지 빨리 봐보세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지요!” 설민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들떠 있었다. 비록 그는 지금 설씨 가문의 부사장이지만 밖에서 술을 마실 때 일류 가문 사람과 마주치면 굽실거려야 했다. 그가 이미 예약해 놓은 자리라고 해도, 그가 마음에 두는 여자라도, 만약 이 사람들이 원한다면 그는 그저 웃으면서 보내줘야 했다. 심지어 이 사람들의 계산서까지 적극적으로 지불해야 했다. 억울하다! 설민혁은 고집이 센데 그런 굴욕적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지만 방법이 없다. 일류 가문은 설씨 가문보다 힘이 있기에 그는 그것을 견뎌야만 한다! 지금 설민혁은 이 초대장을 받고 일류 가문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설씨 가문의 자리가 확고해 지면 이렇게 큰 서울에서 누가 감히 그를 굽실거리게 하겠는가? “그래 그래!” 설씨 어르신은 이 순간에도 흥분한 표정으로 몸을 떨며 조심스럽게 초대장을 열었다. 초대장에는 옷차림, 예절 등 주의사항이 표시돼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설씨 집안을 위해 10개의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는 것이다. 설씨 집안에서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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