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0장
만진해는 분명히 하현을 조사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다.
“젊은 사람이 사람 됨됨이가 안 되어 있는데 말도 건방지게 하는군.”
하현의 말에 화가 난 것 아닌 것 같았다.
다만 하현의 기세에 약간의 방어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절제된 삶과 겸손한 말, 이것이 제 삶의 원칙입니다.”
“뿌리를 완전히 뽑지 않으면 언젠가 또 싹을 틔운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그것 말고도 한 가지 더 아는 게 있습니다.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선 좀 더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요.”
“한 번에 큰 걸 거두고 오랫동안 편안해질 수 있는데 뭐 하러 그리 힘을 빼야 합니까?”
“의사가 진찰하고 사람을 살리는 것처럼 근본을 고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가벼운 약으로 우선 눈앞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뽑아낸 뒤 한꺼번에 뿌리를 뽑아 버려야지요.”
“이렇게 해야 완전히 뽑아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만진해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당신 생각이고!”
“내가 보기에 당신의 이런 행동은 우유부단하고 후환을 남길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만천우는 처음에는 난감하고 어리둥절했지만 차츰차츰 알아듣게 되었다.
하현과 아버지는 용이국의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줄곧 무성의 전반적인 상황에만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렇게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
용천오도 만진해의 눈에는 그저 그런 사람인데 용이국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하지만 만천우는 감히 아버지에게 자세하게 물어보지 못했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하현, 사실 나도 좀 이해가 안 돼요. 왜 용이국 같은 사람을 남겨둔 거예요?”
“어제 그런 판국에는 용이국을 죽여 버려도 되었을 텐데요.”
“그는 그럴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
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소인배를 죽이는 일에 내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지.”
“그리고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은 하찮은 존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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