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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장

보아하니 설은아가 정말 데릴사위를 버리고 조력자가 될 남편으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순간, 설민혁의 경계심은 극에 달했다. “할아버지, 정말 하현이 이렇게 소란을 피우도록 놔두실 건가요? 어쩌면 그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이 일을 망칠지도 몰라요. 그렇게 해야 우리 설씨 가문의 위신이 어떤 사람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을 거예요.” 설민혁은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 설씨 어르신은 그를 차갑게 쳐다봤다. 이때까지 설은아를 공격한 것은 그만큼 설민혁의 마음이 편협하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설민혁의 말이 틀리지 않았을 수도 있고, 혹시라도 정말 설은아가 은밀히 지시한 것일 수도 있다. 이 때 설씨 어르신은 속으로 설은아를 더욱 경계했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한 번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하현, 여기는 공적인 일을 상의하는 곳이야. 네가 연기를 하려고 한다면 바로 나가라.” “할아버지, 제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말씀 드린 것은 사실입니다.”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나는 네가 이런 쓸모없는 놈이라는 걸 계속 눈뜨고 보고 있기가 힘들다. 네가 안씨 집안의 큰 딸 안수정에게 직접 초대를 받았다고? 증거 있어? 기생오라비 같은 게 증거냐?” 설민혁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씨 집안에서 저를 마음에 들어 하시나 봐요.” 하현이 말했다. “너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 너 같이 쓸모없는 놈을? 네가 화장실 청소 하는 걸 맘에 들어 하시나? 아니면 네가 데릴사위가 된걸 좋아하시나? 네가 안씨 집안 데릴사위가 되길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건 아니겠지?” 설민혁은 머리가 아파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우리 설씨 가문이 어떻게 너같이 바보 같은 데릴사위를 데려왔을까? 너의 이런 말들이 우리 설씨 집안 내부에서 나왔으니 망정이지 밖으로 새어 나가기로도 했어 봐. 우리 설씨 집안은 바로 서울시 전체에서 아니, 강남 전역에서 웃음 거리가 됐을 거야!” 설민혁은 경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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