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7장
’10억'과 ‘1억’이라는 단위를 듣자 장내에는 고요한 냉기가 감돌았다.
일반인들에게는 엄청나게 큰돈이었다.
그런데 하현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다니!
그가 무죄라는 걸 믿게 만들기 충분한 발언이었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달콤하고 솔깃한 제안이라니!
“거짓말! 거짓말하는 거야!”
“그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야! 사람을 죽였다고!”
“그가 이렇게 많은 돈을 뿌리는 것은 그가 마음에 찔리는 게 있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다면 뭐 때문에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겠어? 하물며 그와 성 씨 가문은 별로 친분도 없는데 말이야!”
숨돌릴 새도 없이 사건이 급변했다.
파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갔다.
그러다 군중 속에서 갑자기 무도복을 입은 수십 명의 남녀가 나섰다.
그들은 모두 키도 크고 실력도 좋아서 장내를 진압하고 있던 도끼파의 손길을 따돌렸다.
또한 집법당 제자들은 이 낯익은 얼굴들을 보고 주저하며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
“우리가 이렇게 나오도록 만들다니! 우린 모두 용호태 부당주의 가족이야! 우린 진실을 말할 권리가 있어!”
“우리한테 아무 소리도 하지 말라는 건 뭔가 찔려서 그런 거 아니야?”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두려운 거잖아?”
“퉤! 살인범이 여기서 허세를 부리는 것도 모자라 기자회견은 무슨 기자회견이야? 정말 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
“기자들 어딨어?! 내가 진실을 알려주지!”
“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빚을 갚아야지! 빚을 졌으면 당연히 갚아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지!”
용호태 가족들은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언론사 기자들은 피를 본 상어처럼 하나같이 눈에 불을 켜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돌렸다.
무대 아래에 서 있던 진주희와 만천우의 얼굴빛이 살짝 일그러졌다.
모든 것이 잠시나마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결국 또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것은 결국 하현을 죽음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죽이지 않고는 결코 멈추지 않을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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