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6장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목영신을 힐끔 쳐다보았다.
“당신이 그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역량도 지위도 한참 모자란 것 같은데.”
“허허, 나 이 목영신이 아무것도 못 한다?”
“외지인이 무성에서 무슨 수완이라는 있는 것처럼 말하는군요!”
목영신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이를 갈듯이 말했다.
“그럼 어디 한번 해 보시죠! 어디 얼마나 대단한 뒷배를 가져오나 두고 보죠!”
말을 마치자마자 목영신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하현 앞에 툭 떨어뜨렸다.
데릴사위인 주제에 잘난 척하기는!
감히 무성 경찰 앞에서 우쭐대는 모습이라니 웃기지도 않았다!
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잠시 기억을 더듬어 전화번호를 눌렀다.
“뚜뚜뚜!”
통화 연결음이 계속 울리도록 아무도 받는 이가 없었다.
그러나 하현은 개의치 않고 계속 통화를 시도했다.
반대편에서 갑자기 긴장감에 휩싸인 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사장님! 사장님이세요?!”
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걸었는데 다행히 내 번호를 기억하는군.”
맞은편에 있던 사람은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
“하 사장님, 농담도 잘 하십니다!”
“어떻게 사장님 번호를 잊겠습니까?”
이때 옆에서 듣고 있던 목영신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내뱉었다.
“할 말 있으면 어서 하기나 해요! 무슨 쓸데없는 짓거립니까?!”
“여기가 무슨 다방인 줄 아세요? 아무렇게나 수다나 떨고 있게?!”
“1분만 더 줄 테니 할 말 있거든 어서 하세요!”
전화기 건너편 남자는 순간 눈동자에 긴장감이 스쳐 지나갔다.
“하 사장님, 혹시 지금 무성에 계십니까?”
하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응. 나 지금 무성 경찰서에 있어. 일이 좀 생겨서 말인데 나 좀 도와줄 수 있겠어?”
“무성 경찰서요?”
상대방의 목소리에 약간의 노기가 느껴졌다.
“무슨 일인데요?”
하현은 차분하고 담담하게 내뱉었다.
“내가 사람을 죽였다며 날 억류시켰어. 그들은 내가 성호남의 일가를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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