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0장
최희정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
“난 하현 그 개자식이 폭력광이라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어!”
“이렇게 일을 저지르고 감옥에 갇힐 신세란 걸 알아봤다구!”
“내가 오늘 이놈한테 정의란 걸 제대로 보여 줘야겠어!”
설은아는 최희정이 하는 행동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엄마, 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그래? 어젯밤 하현은 확실히 우리랑 함께 있었잖아!”
“게다가 11시가 넘은 시간에 단둘이 얘기 좀 하자고 유아랑 나 둘 다 내쫓지 않았어?”
“함께 얘기하고 차 마셨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말도 안 돼!”
설유아도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형부가 사람을 죽였다고? 형부는 절대 그런 악랄한 살인자가 아니야! 어떻게 이런 사소한 일로 일가를 몰살시킬 수가 있겠어?!”
“누군가 모함하는 게 틀림없어!”
설유아는 하현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하현이 정말로 사람을 죽이려 했다면 어떻게 구실을 붙여 상대한테 약점을 남길 수 있겠는가?
진주희는 한껏 언짢은 얼굴로 세 모녀를 바라보았다.
세 모녀의 대화에서 그녀는 진정으로 하현의 알리바이를 증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최희정뿐이라는 걸 알아냈다.
하지만 최희정은 지금 하현을 죽이지 못해서 안달 난 사람이다.
순간 진주희는 최희정을 때려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닥쳐!”
이때 최희정이 설유아의 뺨을 때릴 듯 손을 들었지만 이곳이 경찰서라는 걸 떠올리며 볼썽사나운 행동을 했다가는 좋은 꼴을 보지 못할 게 뻔하자 억지로 참았다.
최희정은 낮은 목소리로 설유아에게 말했다.
“이 불효막심한 것아! 넌 하현 그놈한테 완전히 세뇌당한 거냐?”
“키워 준 이 엄마의 말은 귓등으로 듣고 이제 와서 그 살인자를 편들고 나서?!”
“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니?”
“염치와 예의는 어디 팔아먹은 거니?”
“명심해. 항성에 있을 때 네가 말하는 그 잘난 형부가 날 찔러 죽일 뻔했어!”
“더 해 줘?!”
“넌 도대체 누구 딸이야? 어!”
설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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