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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3장

”모두가 알고 있어. 당신과 성호남이 어제 충돌이 있었다는 거!” “어제 무성 경찰서 앞에서 협박까지 했다던데!” “당시 증인이 수도 없이 많아!” “성호남이 이빨을 드러내며 먼저 선수를 칠 것 같으니까 어젯밤 당신이 바로 성 씨 가문 저택에 와서 사람을 죽였잖아!” “게다가 당신은 성호남을 욕보이게 하기 위해 무릎까지 꿇게 한 후 그를 죽였어!” “당신의 이런 행동 너무 파렴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용목단은 마치 자신이 정의의 사도라도 된 것처럼 말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당신이 살인자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 “실제적인 증거는 없지만 말이야!” “모든 사람들은 훤히 다 알고 있어!” “이제 당신은 절대 발뺌할 수 없다고!” “만약 법이 당신을 심판할 수 없다면 나 용목단이 용 씨 가문을 대표해서 당신을 심판할 거야!” 말을 마치며 용목단은 마치 그가 법의 화신이라도 된 것마냥 정의롭고 늠름한 표정을 지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용목단의 말을 듣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하현에게 쏠렸다. 성 씨 가문 친척들과 친구들은 모두 분노에 찬 얼굴이었고 무학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이를 갈며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 하현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하현은 시종일관 무덤덤한 표정으로 뒷짐을 진 채 용목단을 응시할 뿐이었다. “나이 먹어서 그렇게밖에 못 해? 늙어서 밥은 함부로 먹어도 되지만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지!” “증거도 없이 날 살인자로 몰아붙여?!” “또 나한테 누명을 뒤집어씌우려고?!” “당신은 그동안 나한테 당한 것 때문에 원한이 들끓었겠지!” “그래서 나와 성호남이 충돌했다는 사실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한 후 성호남을 죽였어. 목적은 나한테 그 누명을 뒤집어씌우기 위해서!” 하현의 표정이 독사처럼 차갑고 매서웠다. “그리고 당신은 용천오의 신분을 이용해 성호남을 제압한 뒤 감히 저항하지 못하게 무릎을 꿇리고 죽였지!” “용목단, 당신이야말로 이 사건의 진범이라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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