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7장
성호남의 기세는 대단했다.
만약 몇몇 수사팀장이 그를 막지 않았다면 단번에 하현에게 돌진했을 것이다.
“성 선생님, 진정하세요.”
이때 진주희가 한 걸음 앞으로 나가 하현의 앞을 가로막았다.
“우리는 이미 경찰서에 가서 알고 있는 모든 걸 다 진술하고 오는 길이에요.”
“용호태든 당신 아들이든 그들의 죽음은 하현 이분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충돌은 있었지만 하현은 사람을 죽인 적이 결코 없습니다.”
“현장의 증거도, CCTV도 다 그걸 증명하고 있어요.”
“당신이 억지를 부리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진주희의 말을 들은 최희정은 얼굴을 가린 채 욕설을 내뱉었다.
“이 개자식! 너는 밖에서 별짓을 다 저지르고 다니면서 날 힘들게 하다니!”
최희정은 하현의 얼굴에 손찌검을 하려고 손바닥을 들었다가 설은아에게 단호하게 저지당했다.
맞은편에 서 있던 성호남은 진주희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고 싸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진주희 맞지? 당신은 입 닥치고 있어!”
“여기에 당신이 끼어들 자리는 없어!”
“당신은 이놈이 기르는 개에 불과한데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으스대는 거야?”
“잘 들어. 당신들이 말하는 그 증거들, 내 앞에서는 아무 소용없어!”
“경찰서 사람들을 속일 수는 있어도 나를 속일 수는 없어!”
“이 개자식이 사람을 보내 내 아들과 내 친구를 죽였어!”
“왜냐하면 분명 그들 사이에는 충돌이 있었거든. 어젯밤 이 자식은 상석에 올랐고 말이야. 그래서 두 사람을 죽인 거지!”
“우연이라고 말하지 마!”
“만약 이놈이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면 뭐하러 자진해서 알리바이를 털어놓고 녹취록을 작성했겠어, 안 그래?”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거지!”
“역겨워!”
“이런 수작은 십여 년 전엔 먹혔겠지!”
“하지만 난 그런 수법에 안 속아!”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인 줄 알아?”
성호남은 하현이 그들을 죽였다고 완전히 믿고 있었다.
비록 하현이 직접 나서지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 이 사건의 배후에서 모든 것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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