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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장

서연의 세심한 진료가 끝났고, 슬기의 얼굴은 단순한 외상에 불과해 열흘 보름 정도만 쉬면 회복이 될 것이다. 김겨울의 부상도 심하지 않아 2-3일 정도 쉬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이런 몰골로는 출근 할 수 없었고,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했다. 슬기는 겨울과 함께 가서 치료받으면 된다고 말했지만, 요 며칠 하엔 그룹의 일은 하현 밖에는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 일 주일 뒤 김겨울은 다시 출근을 했지만 슬기는 며칠 더 쉬어야 했다. 지금 김겨울은 회장비서의 일에도 어느 정도 이해가 있어 슬기의 지시로 잠시 업무를 인계 받기 시작했다. 회장 사무실에서 하현이 서류를 보고 있는데 김겨울이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고 들어와 초대장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회장님, 제주에 있는 안씨 집안이 이곳 서울에서 골동품 품평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안흥섭 대가가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 그들이 보낸 초대장으로 보이는데 회장님 참석하시겠습니까? 하현은 어리둥절했다. 안수정이 요 며칠 제주로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었나? 어째서 갑자기 또 골동품 품평회를 한다는 거지? 김겨울이 나가자, 하현은 바로 안수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수정 아가씨, 안씨 집안이 왜 갑자기 서울에서 골동품 품평회를 하려고 하는 거죠?” 하현은 궁금한 듯 입을 열었다. 전화 반대편의 안수정은 끝내 하현의 전화를 기다리다가 마음속으로 이를 갈고 있었다. 이 처녀가 요 며칠 너한테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너는 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겠지? 만약에 내가 할아버지에게 골동품 품평회를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면 너는 내가 떠나기 전에 배웅할 준비도 하지 않았을 거잖아. 사실 하현은 요 며칠 회사일로 너무 바빠서 안수정이 간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잠시 이를 악문 뒤에 안수정은 쓸쓸하게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께서 뜻밖에도 서울에서 값진 골동품 하나를 발견하셨대요. 또 서울에서 할아버지 옛 친구의 초청을 받아 품평회를 바로 여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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