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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9장

”하현!” 마하성의 안색이 울그락불그락 일그러졌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이를 부득부득 갈 뿐이었다. 갑작스러운 하현의 등장에 더 갑작스러운 전개였다. 마하성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순간 하현과 정면충돌해 봤자 결코 좋은 꼴을 보지는 못할 거라는 걸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돌아가도록 풀이 죽어서는 안 된다. 이대로 물러나면 돌아가서 용천오에게 뺨을 맞아 죽을 수도 있었다! 찰나의 순간 생각을 가다듬은 마하성은 심호흡을 하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하 씨. 당신 정말 간도 커!” “용천오한테 미움을 사고도 몸을 사리지 않다니!” “감히 무성 황금 회사에까지 와서 소란을 피워?!” “당신이 70%의 지분을 가졌다고 해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여기가 대구야? 남원이야?” “여기는 무성이야!” “고원 지대 무성!” “여기가 물이 얼마나 깊은지 알아? 당신이 놀던 물과는 달라! 당신이 함부로 놀 수 있는 곳이 아니라구!” “한마디 충고할 테니 똑똑히 들어. 순순히 주식을 내놔. 당신이 깔고 앉은 그 자리도 내놔.” “그렇지 않으면 좋은 꼴 못 볼 거야. 죽어도 누울 자리도 못 찾고 구천을 떠돌게 될 거라고!” “퍽!” 하현은 손바닥으로 마하성의 얼굴을 후려갈겼고 마하성은 손도 써 보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그러자 하현은 담담한 눈빛으로 마하성을 노려보며 말했다. “가서 용천오한테 내 말을 전해야 하니까 목숨은 살려 두겠어. 그러니 잠자코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하지만 당신이 물러나지 않고 계속 이런 식으로 군다면 나도 봐주지 않을 거야! 당신 목숨 따위 안중에 두지 않을 거라고, 알겠어?” 하현은 임원들과 주주들에게 눈길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마하성 사장은 파면입니다.” “진주희가 무성 황금 회사의 집행총재로서 회사의 모든 일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임할 겁니다!”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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