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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8장

하현은 엷은 미소를 띠며 참으라는 듯 진주희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성경무를 바라보며 말했다. “성 서장님. 내가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지 말지는 둘째로 치고.” “아니 내가 정말로 당신의 요구를 들어줬다고 해도 백만원은 무슨 의미입니까?” “체면을 뭉개버리겠다는 건가요? 아니면 모욕을 주고 싶은 건가요?” “왜?” “모자라?” 성경무의 얼굴은 차가웠다. “하현, 이 백만 원은 당신이 그나마 용 씨 가문의 앞잡이인 것을 감안해 그나마 체면을 세워 준 거야!” “용문 사람들은 모두 용 씨 가문 앞잡이라는 걸 몰랐어?” “용문 사람들이 모두 용 씨 가문 하인이라는 말입니까?” “체면을 세워 줬다면서 백만 원 툭 던져 자손심을 밟아 버리겠다는 겁니까? 흥!” “용목단 어르신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백만 원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백억 팔천만 원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했을 거예요!” 그러자 성경무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당장 당신을 무성 감옥에 가두어 감옥의 밑바닥을 보게 만들 거야!” 용목단이 음흉한 웃음을 터뜨리며 끼어들었다. “하현, 성 서장은 무성 경찰서의 이인자이고 권세도 대단한 사람이야!” “백만 원도 체면을 많이 세워 준 거구만!”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더니 딱 그 꼴이군!” “왜 자꾸 권하는 술은 마시지 않고 벌주를 마시려는 거야!?” “자꾸 그러면 성 서장이 불같이 화를 낼 거라고.” “그렇게 되면 사과로는 끝나지 않아. 감옥에라도 가야 할지도 몰라.” “난 하현 당신이 상황을 잘 볼 줄 아는 영특한 사람이길 바라네!” “성 서장의 뒤에는 성 씨 가문뿐만 아니라, 용 씨 가문, 용문, 심지어 무성 전체, 그리고 황금궁까지 있다는 것을 알아야지...” 용목단은 의자에 몸을 기대며 훈계조로 말했다. “이참에 사표도 써. 당신 같은 사람은 용문 집법당의 당주 자리에 어울리지 않아.” “우리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고 속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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