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8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두려움에 온몸을 소스라치게 떨었고 넋이 나간 듯 어안이 벙벙해 뒷걸음질쳤다.
많은 사람들은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어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에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고원의 지세가 좋지 않아서 제대로 통제가 안 되는 모양이야. 한 명도 죽이지 못한 걸 보면.”
이때 랜드크루저 조종석 문이 벌컥 열리며 조남헌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뛰어내렸다.
악당의 우두머리가 죽지 않았으니 공로고 뭐고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보다 더 건방진 모습으로 날뛰는 조남헌의 모습과 거침없는 말에 표 선생은 언짢은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
표 선생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입가의 피를 쓱 닦고는 조남헌을 노려보며 말했다.
“개자식! 누구야 너!”
“감히 우리 도끼파를 차로 쳐!”
“당신 간덩이가 부었어?”
“당신한테는 법도 없어?”
“넌 이제 죽었어!”
“감히 무성에서 우리 도끼파한테 덤비다니!”
“넌 이제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야!”
표 선생은 눈앞에 있는 조남헌을 찍어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다.
현대 사회는 약육강식, 힘이 지배하는 사회다.
도끼 패거리들이 횡포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은 무성에서의 두텁고 든든한 배경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조남헌은 딱 봐도 외지인처럼 보였다.
외지인이 감히 함부로 차를 몰아 자신을 공격하다니!
아무리 날고 기는 신분을 가진 사람이라도 절대 가만히 둘 수 없는 일이었다!
“당신들한테 법을 말할 때는 주먹을 휘두르더니!”
“주먹으로 맞서니 이번엔 법으로 말하겠다? 흥!”
바로 앞에 있던 커피숍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신들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다 차지해야 직성이 풀리지!”
“난 평생 너희 같은 놈들이 제일 싫었어! 편하게 공짜로 얻어먹으려는 놈들 말이야!”
“그래서 그를 앞세워 도끼파의 사지를 부러뜨리고 죽이라고 보냈지!”
익숙한 목소리에 조건반사하듯 고개를 든 설유아는 뒷짐을 지고 서 있는 하현을 보았다.
“형부...”
하현을 본 순간 그제야 설유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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