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1장
하백진의 말에 하구천은 껄껄껄 웃으며 말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에요!”
“역시 고모는 항상 일리가 있는 말씀만 하신다니까!”
“하현, 나도 당신한테 목숨을 내놓는 이런 판에 들어오라고 강요하지 않아. 무릎 꿇고 머리만 세 번 조아린다면 당신을 놓아줄 수 있다고!”
“봐, 내가 얼마나 당신한테 잘해 줘!”
“원래 당신과 나 사이의 원한으로 말하자면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을 칼로 무참히 베어도 시원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난 당신한테 삶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잖아.”
“어때? 내가 배포가 좀 크지 않아? 이렇게 패기 넘치고 아량이 넓은 사람 봤어?”
하구천은 실실 웃으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이 내 제안을 거절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섬나라에서 온 저 친구들이 당장 당신한테 달려들 거야! 나도 저들을 막을 수가 없어!”
“아마 당신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테니까!”
하구천이 손짓을 하자 섬나라 고수들이 하나같이 눈에서 살기를 드러내며 하현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적개심과 원한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섬나라 음류 검객을 죽이고 천 리를 건너와 신당류의 본산을 습격한 두 사건은 섬나라 무하계에 씻을 수 없는 망신을 안겼다.
기회가 되기만 한다면 이 사람들은 하현을 난도질하고도 남을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서 섬나라 사람들이 하현을 향한 깊은 적개심을 드러내며 탁자를 쾅 하고 치며 말했다.
“하 씨 네놈! 이 개자식! 감히 우리 무카이 마키 일가를 멸문시키다니!”
“난 오늘 네놈을 갈기갈기 찢어 너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하나하나 톡톡히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야!”
가만히 듣고 있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말이었다.
섬나라 사람들은 하나같이 분개하며 눈을 희번덕거렸다.
눈앞에 빨간 깃발을 흔드는 투우사를 보고 흥분한 수소들처럼 하현을 당장 쳐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다.
섬나라 고수들이 이렇게 떠들어대자 장내는 순식간에 살벌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
항성과 도성에서 온 상류층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창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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