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9장
하문성 일행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입을 연 사람은 하구천이었다.
“넷째 숙부, 말씀이 참 듣기 거북스럽습니다!”
“이치를 깨달으셔야 합니다. 임금이 신하를 몰아세우니 어쩔 수 없이 신하들이 들고일어난 것입니다!”
“이제부터 넷째 숙부의 시대는 지나갔어요!”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잖습니까?”
하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하문준은 제멋대로 날뛰는 하구천을 보고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하구천, 넌 정말 내가 오랜 세월 동안 가문의 일을 그르쳤다고 생각하느냐? 위로는 노부인에게 압박을 받고 아래서는 소란을 피우며 치고 올라오고 하는 것들이 내가 연약하고 어리석어서라고 생각하느냐?”
“아들을 잃고 낙담하여 항도 하 씨 가문의 일은 안중에도 없이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풀이 죽어 사는 사람처럼 보였느냐?”
“네가 지난 몇 년 동안 이 자리를 탐내고 몰래 사람을 사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나든 것을 내가 전혀 몰랐다고 생각하는 거냐?”
“내가 너의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생각하느냐 말이야?”
“내가 바로 움직이지 않고 네가 범하는 잘못들을 가만히 지켜본 것은 네가 스스로 깨닫고 천천히 성장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진정한 항도 하 씨 가문 계승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어!”
“하지만 현실은 나에게 계속 속삭였지. 하구천 넌 절대 안 된다고! 아니 될 수가 없다고!”
“하구천 넌 그럴 자격이 없어!”
“노부인의 생신날 감히 섬나라 사람들을 앞세워 여러 사람들을 협박하며 나서다니!”
“하구천, 정말 날 실망시키는구나!”
“오늘 이 문주가 죽지 않는 한 하구천 넌 영원히 이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아랫사람으로 남게 될 것이야!”
“반란을 일으켜 하극상을 만들겠다고? 내가 그렇게 무력해 보이더냐? 넌 무슨 역사 속 독불장군이라도 된 것 같으냐?”
하문준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냉랭하고 차가웠다.
하지만 그가 한 말에 하문성과 하백진 일행은 정신이 혼미해졌다.
하문준이 이렇게 매서운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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