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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장

“네가 능력이 있으면 와봐, 네가 얼마나 대단하지 좀 보자.” 슬기는 이를 악물었다. 어찌됐든 눈 앞에 있는 놈에게 짓밟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좋아, 너희 둘 다 기억해! 오늘 내 신분이 확인이 되면 내가 너희들을 오늘 안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 박시훈은 현기증이 났다. 이러다 자신이 이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독설을 퍼붓고 허겁지겁 회사를 떠났다. 회장 사무실에서 슬기와 겨울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들은 모두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 비서, 무슨 일 있었어? 하현 회장님은? 큰 일이 난 거 아닐까?” 요 며칠 하현이 오지 않았는데 지금 갑자기 새 회장이 왔다고 하니 그녀는 하현의 안위가 좀 걱정되었다. “회장님은 분명 별 일 없으실 거야.” 슬기는 이 말을 마치고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녀는 빨리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 너머로 한 바탕 분주한 소리가 들렸다. “어떡하지……” 전화가 불통이 되자 김겨울은 당황했다. 슬기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자신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가, 먼저 회사에서 출발해. 내 아파트로 가는 게 더 안전하겠어. 다른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하 회장님께 연락해보자.” …… 같은 시각 서울 외곽. 하현의 포르쉐는 길가에 주차되어 있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아무렇게나 담배 한 개피에 불을 붙였다. 반쯤 피운 후에야 비로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나와라, 쉬쉬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 잠시 후, 길가에서 드문드문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뒤에 쇠파이프를 든 일곱 여덟 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보아하니 몇 사람은 타지 사람이었다. 하현이 비웃으며 말했다. “원래 길바닥 큰 형님들이시니 모두 제주에서 오셨겠군요?” “그래서 뭐?” 앞장선 대머리가 우두머리였다. 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형들이 어디서 왔건 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고, 너는 그냥 이것만 알면 돼. 형들이 너를 길바닥에 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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