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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장

박시훈은 쓸데없는 말 대신, 바로 보직 문서를 이슬기에게 날렸다. “오늘부터 이 회사는 내 소관이야. 이번이 그녀에게 마지막 매 이기를 바라. 만약 말을 안 들으면, 다음은 이렇게 뺨 한 대처럼 간단하지 않을 거야.” 이슬기는 무의식적으로 서류를 받아 문서 내용을 보고는 멍하니 서있었다. 하씨 가문이 서명한 문서의 내용은 박시훈이 하엔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게……어떻게 가능하지? 하현 회장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하씨 가문은 왜 이름도 없는 작은 인물을 회장 자리에 앉혔을까? 이거 장난 아니야? “이 서류, 어디서 난 겁니까? 거짓으로 조작한 결과는 확실히 알고 있겠죠?” 이슬기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조작? 내가 조작했다고? 너는 어쨌든 회장 비서면서도 이 문서를 분별할 줄도 몰라? 아니면 나 같은 사람이 너희들 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쉽지만, 네가 말해도 안되고, 내가 말해도 안되니 이 일은 위에서 말한 대로 처리해!” 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말은 슬기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녀의 몸은 약간 흔들렸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박시훈이 정말 하씨 가문에서 위임하여 파견되었다니, 그럼 하현 회장님은 어떻게 하나? “내 사무실로 데려다 줘.” 박시훈은 손을 뻗어 슬기의 턱을 들어 올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슬기는 거칠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화가 날 것 같았지만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킨 다음, 손짓을 하며 말했다. “이쪽으로 가주세요. 이것이 사실인지 제가 직접 위쪽에서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네 마음대로 해.” 박시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일은 하선미가 주선한 것이니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겠는가? 이슬기가 어떻게 조사 확인을 하든 상관없다. 이 일은 가짜 일리가 없으니까. 슬기는 김겨울을 한 번 힐끗 쳐다본 뒤, 엘리베이터로 빠르게 올라갔다. 김겨울은 잘 알고 있었다. 방금 이 광경을 본 직원들을 재빨리 회의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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