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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2장

하현은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최영하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녀는 이 자리에 앉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용전의 미움을 사는 것 외에도 항성과 도성의 젊은 세력을 대표하는 하구천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리에 오른 이상 왕관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만약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계속 이렇게 질질 끌려다니게 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최영하는 항성과 도성 상류층으로 진입할 기회가 없던 운명이었다. 최 씨 일가는 영원히 일개 집안에 머물 운명이었던 것이다. 한 사람이 일어서고, 한 가족이 우뚝 일어서려면 결국 대가를 치러야 한다. 최영하의 얼굴빛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보고 하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물론 용전 항도 지부와 당신 최 씨 가문만 가지고는 항성과 도성의 근본을 흔들 수는 없을 거야.” “도박왕 화풍성이 철저히 우리 편에 설 수 있도록 내가 방법을 강구해 볼게...” 최영하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하현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화풍성을 끌어들인다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도박왕 화풍성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야. 그 정도로 수완이 뛰어나고 속에 능구렁이가 수십 마리 꿈틀거리는 인간이라구. 아주 늙은 여우야!” “그의 말 열 마디 중 한 마디를 믿을까 말까 해. 까딱하다가는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라구.” “도박왕을 대할 때는 각별히 조심하는 게 좋아.” “당신과 화풍성이 태국 3대 마승에게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런데 이번 그 습격이 정말 우연히 일어난 걸까? 난 아니라고 봐.” “아마도 화풍성은 당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던 거야. 그리고 또 하나는 이 기회를 빌어 당신과의 관계를 좀 풀어보려는 의도가 있었을 거야.” 하현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덤덤하게 말했다. “나도 이미 그럴 거라고 짐작했어.” “그럼 왜 화풍성을 끌어들이겠다는 거야?” 최영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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