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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장

이 순간, 민혁은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가 이번에 친 사고가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었지만, 문제는 그렇다 한들 그는 그저 반성하라는 목적으로 반년 동안 월급을 못 받을 뿐이었다. 이 일을 겪고 나니, 설씨 집안 내에서 그의 위치는 여전히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설은아 이 썩을 계집애, 네가 날 이길 수 있을 줄 알았어? 어림없지!’ 민혁이 마음 속으로 욕을 퍼부은 후, 비위를 맞추고 후회하는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잠시 못된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저는 그동안 꼭 진심으로 반성해서 나중에 돌아와 설씨 집안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태도를 보이니 안심이 되는구나.” 설 씨 어르신이 덤덤하게 말했다. “이 일은 우리 설씨 집안의 수치이니, 퍼지기라도 하면 소식이 계속 와전되면서 우리 설씨 집안에게 좋을 게 없을 거야. 그러니 오늘 일은 모두 뱃속으로 집어삼켜야 해. 한마디라도 입밖으로 꺼내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설 씨 어르신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쓱 훑은 다음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적나라한 편애였다. 일말의 숨김도 없는. 은아는 깊게 한숨을 들이마시고 어금니를 깨질세라 악물었다. 어르신을 보고 있는 그녀의 마음 속에는 억울함이 잔뜩 쌓여 있었지만, 그녀는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내비칠 수 없었다. 설 씨 어르신이 뒷짐 진 채 회의실을 떠나고 나서야 나머지 사람들도 잇달아 환심을 사려는 미소를 지었다. “민혁아, 아까 우리가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였어. 그런 상황에서 네 편을 들어주면 어르신께서 더 화나셨을 지도 몰라!” “맞아, 어르신은 그런 분이셔. 너를 도와줄수록 어르신께서 체면이 깎일까 봐 너를 봐주지 못했을 거야!” “절대 우리 탓하면 안 돼!” 민혁은 웃어 보이더니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고나서 그는 일어서서 득의양양한 얼굴로 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 이번에 운이 좋았어서 잘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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