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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7장

”쾅!” 하얀색 벤츠는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미친 소처럼 날뛰다가 길가의 펜스를 넘어뜨리고 가지런히 피어 있는 꽃밭을 무참히 뭉개버린 후 끝내 뒤집히고 말았다.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남자 몇 명은 간신히 차에서 기어나왔지만 이미 머리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전투력은 이미 상실한 지 오래되어 보였다. “쾅!” 하얀색 벤츠를 처리한 하현은 액셀을 밟아 검은색 벤츠가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상대의 현란한 핸들링 기술로 검은색 벤츠는 위기의 순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하현은 얼른 차창을 내린 뒤 왼손으로 물잔을 들어 검은색 벤츠 앞유리를 향해 힘껏 던졌다. 유리가 산산이 부서져 사방으로 파편이 날렸다. 검은색 벤츠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며 차는 방향을 잃고 옆 펜스를 들이박았다. 그 순간 차량 앞부분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폭발의 위험성도 다분한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선글라스를 낀 남자 몇 명이 비틀거리며 차에서 기어나와 똑바로 서려고 하는데 하현의 차가 다시 그들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아닌가! 몸을 피할 사이도 없이 비틀거리던 남자 몇 명이 모두 그대로 튕겨져 공중으로 붕 날았다! 하현은 쓰러진 남자들 중 한 명에게서 장전된 총과 무전기를 빼앗았다. 자세히 보니 남자가 가지고 있던 총탄은 정상 규격보다 훨씬 더 크게 변형되어 있었고 총구의 위치도 훨씬 정교하고 세밀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설은아는 하현이 들고 있던 총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하현, 예전에 군사 잡지에서 이런 거 봤어. 이런 총은 한 방으로도 간단하게 탱크 한 대를 폭발시킬 수 있다고 들었어.” 하현도 이런 종류의 총을 잘 알고 있었다. 설은아가 어떤 경로로 군사 잡지를 보게 되었는지 순간 궁금하긴 했지만 물어볼 겨를이 없었다. 바로 그때 무전기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상황 보고, 상황 보고.” 상대방이 한 말은 대하어였지만 항성과 도성 사투리가 강하게 섞여 있어서 듣자마자 이 남자가 항성과 도성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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