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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1장

이소연과 주시현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하현도 이해가 갔다. 그래서 지금 그도 별장 안으로 들어갈 마음 없이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시현아, 저 대신 슬기를 불러내 주세요.” “일이 있어서 찾고 있는데 전화 연결이 안 되서요.” “아이고, 후지와라 아가씨를 죽이고 이제는 슬기 아가씨까지 공격하려고?” 이소연은 괴상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그래 봐야 소용 없어!” “나는 절대 너 같이 재수 없는 놈을 우리 주씨 집 문에 반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게 할 거야!” “네가 올 때마다 우리 집엔 별로 좋은 일이 없어!” 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주머니, 이번에 아주머니 댁에서 피해를 입으신 건 제가 배상해 드릴게요……” “배상!?” “네가 어떻게 배상을 해!?” “너 그 1호 별장으로 우리에게 배상하려고?” 이소연이 펄쩍펄쩍 뛰며 입을 열었다. 하현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1호 별장은 임 선생님이 주신 거라 드리기가 어렵지만 만약 아주머니가 살고 싶으시다면 제가 오래 묵으실 수 있도록 빌려 드릴게요.” “오랫동안 빌려 준다고? 이게 네가 말하는 소위 배상이라는 거야? 너 우리 주씨 집안을 무시하는 거야? 깔보는 거야?” 이소연은 싸늘한 표정으로 방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꺼져!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 주시현도 착잡한 기색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것은 그녀가 저축한 돈을 다 털어서 산 집이었다. 하현 때문에 이 돈은 물에 빠진 셈이었다. 하현을 잠시 쳐다본 후 주시현을 결국 한숨을 내쉬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다시는 오지 마.” “또 한 가지, 슬기씨는 오늘 아침 일찍 청허 도관으로 급하게 갔어. 어머니가 슬기씨에게 연락을 한 거 같아. 그래서 급하게 떠났어.” “그쪽은 신호가 잘 안 잡히니 네가 연락이 안 될 만도 하네.” “청허 도관!?” 하현은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곳은 교외에 있었고 충분한 인력의 경호가 없으면 슬기가 지금 직면해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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