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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장

경매장 문을 박차고 들어와 경매장 절차를 깨고 맨 앞에 와서 앉는 것은 무례하고 굉장히 거만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자리에선 아무도 이 점을 지적하지 않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손히 일어나 굽실거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아름다운 경매사조차도 윗자리에서 공손히 허리를 숙이고 화장한 얼굴로 알랑거리는 미소를 지었다. 슬기는 미동도 없이 눈을 가늘게 뜨고 이 광경을 쳐다보았다.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은 그치지 않았다. 슬기는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지만 방현진은 슬기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벌써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슬기가 있는 자리로 시선을 떨어뜨리고 손을 흔들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슬기, 너 정말 장난이 심하구나. 오늘 여기 온 목적이 나가주의 그 땅 때문이라며?” “그렇게 나랑 맞설 생각이야?” 방현진은 슬기의 입찰 문서를 본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는 슬기가 어떤 물건을 입찰하려고 했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말 한 마디였을 뿐이었지만, 방현진의 힘과 권세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방현진이 헛웃음을 짓는 것을 본 많은 사람들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이 연경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결과는 죽기보다 못한 결과가 될 것이다. 슬기는 그의 표적이 되었으니 그 결과는 비참할 것이다. 슬기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방 도련님,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은 당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내가 뭘 마음에 들어 하든 당신과는 더욱 무관해요.” “당신과 나 사이는 원래 아무런 관계가 없었어요.” 방현진은 가볍게 웃으며 손뼉을 치며 말했다. “이슬기, 나와 너 사이에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내가 결정하는 거지.” “내가 있다고 말했으니 그럼 있는 거야.” “나는 지금부터 모든 사람에게 네가 내 여자라는 것을 선언할 수 있어.” “나를 제외하고 어떤 남자라도 감히 너에게 접근하면……” “죽어!” 방현진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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