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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장

하현을 만난 순간 왕화천과 청허 도장 두 사람은 두피가 저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로 하현이었다. 염라대왕을 만난 것보다 더 무서웠다. 한 명은 얼마 전 하현에게 모든 실권을 박탈당했다. 한 명은 얼마 전 하현에게 뺨을 맞고 날아갔다. 이 두 사람이 하현 앞에서 어찌 뻐길 수 있겠는가? 이때 하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한 셈이었다. 왕화천은 이마에 식은땀이 ‘쓱’하고 흘러내렸다. 그는 이를 악물고 대머리 이용을 쳐다보며 말했다. “용아, 너 방금 여기서 누가 내 간판을 달고 사기 쳤다고 하지 않았어?” “네! 바로 이 여자예요……” 대머리 이용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퍽______” 왕화천은 갑자기 손을 대더니 대머리 이용의 뺨을 때려 그를 날려 버렸다. “어르신이 무슨 간판이 있어? 어르신은 용문의 평범한 명예 부회장에 불과할 뿐이야!” “지금 이 귀한 여인이 내 간판을 쓰는 게 뭐 어때서? 내가 안 된다고 말했어?” “하루 종일 호들갑을 떨고 있네! 왜? 너 이 여자한테 시비 걸고 싶어서 그래?”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 말을 마치고 왕화천은 직접 나서서 열 몇 대의 뺨을 날린 후 대머리 이용을 발로 걷어찼다. 그러고 나서야 그는 식은땀을 닦고 주시현의 손을 살짝 잡아 올리며 말했다. “주 아가씨 맞죠?” “엄하게 가르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와 청허 도장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비할 데 없이 난처해하며 자리를 떠났다. 어쩔 수 없었다. 이번 일은 하현이 있으니 그들은 어떻게 해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하현은 절제된 자세로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은 하현의 신분을 폭로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이 서둘러 달아나는 것을 보고 변승욱은 뒷짐을 진 채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드러내며 말했다. “이런 사람도 용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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