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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장

이 생각에 미치자 하현은 자신의 사람들이 왕가 저택을 깨끗하게 처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쯤 정용이 죽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김애선도 이쪽을 눈여겨보더니 그녀는 긴 다리를 흔들며 웃을 듯 말 듯 쳐다보며 말했다. “이거 하 도령 아니야?” “오늘 아침에 네가 우리 왕가 저택에 가서 소란을 피우다가 정 세자에게 남겨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네가 아직도 살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정말 경사스러운 일이야.” 다만 이 말을 뱉을 때 김애선은 오히려 하현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피며 무언인가를 파악하려는 듯 했다. 그녀는 하현과 여러 차례 싸운 후 하현이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정용의 생각대로라면 그를 해결했어야 했다. 이때 하현이 온전한 손 발로 이 자리에 나타났다는 것은 사실 이미 문제가 많다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하현은 옆에서 흥미롭게 이 여인을 쳐다보았다. 오늘 아침 자신이 황급히 떠나서 그녀를 손 봐줄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이 여인이 이렇게 빨리 회복 돼서 다시 이렇게 나타나 바람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 하현이 핸드폰을 가리키자 순간 김애선은 안색이 급격하게 변하더니 더 이상 허튼 소리를 하지 않았다. 김애선의 경계하는 태도와 왕주아의 궁금해 하는 시선을 마주하면서도 하현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흥미롭게 무대 위를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변백범 쪽에서 상대를 몇 명이나 이겼어?” “네 명.” 왕주아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 아버지 쪽에서 연거푸 네 명의 용문 자제들을 내보냈는데 다 변백범의 상대가 되지 않았어.” “그런데 진주희가 왜 다쳤는지는 모르겠어. 오늘 손을 쓸 수 없을 거 같아.” “조남헌도 폐물이야.” “그들 쪽에서 언제 변백범이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세로 봤을 때 우리 아버지가 용문을 이용해서 변백범을 괴롭혀 죽게 할 거 같아.” “아마 오늘 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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