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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장

정용이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고 하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너 정 세자가 용감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믿어. 나도 너를 고문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네 마음이 달갑지 않다는 걸 더 잘 알고 있어.” 이 말을 듣고 정용은 눈꺼풀이 뛰더니 안색이 안 좋아졌다. 하현의 말처럼 그의 마음은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아직 너무 많은 에너지와 너무 많은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하현과 정면으로 부딪힌다면 그는 그가 안배한 바에 따라 누가 이길지 잘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그는 왕주아를 겨냥해서 온 거라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오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많은 인력은 현재 용문 대구 지회 쪽에 배치되어 있었다. 오늘 그가 해야 할 일은 원래 최선을 다해 왕화천이 지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주변 방어를 빈약하게 만들었고, 거기에 하현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김애선 조차 그를 제압하지 못하자 정용을 일시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우연들이 겹쳐 하현에게 지자 이때 정용의 마음은 원망으로 가득 찼다. “네가 단념하지 못하는 거 같으니 그럼 내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줄게.” 하현은 손을 뻗어 정용이 들고 있던 리볼버를 빼앗은 후 그의 면전에서 다섯 개를 꺼내고 마지막 한 개만 남겨둔 후 손가락으로 살짝 돌린 다음 안전장치를 걸었다. 정용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어두운 기색이었다. “하현, 너 뭐 하려고?”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너 같은 사람을 나는 너무 많이 봤어.” “졌어도 너는 단념하지 않아.” “너는 네가 나한테 진 걸 우연이라고 생각할 거야.” “만약 네가 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지금 죽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였을 거야.” “그래서 네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맞춰 너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를 주기로 한 거야.” “너랑 같이 간단한 죽음의 룰렛 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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