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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3장

장북산 세 글자를 듣자 왕화천은 한 숨을 내쉬었다. “내가 듣기로 장 선생님은 연경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하던데요. 박 교수님, 자신 있어요?” “네. 저는 어쨌든 장 선생님과 오랜 친분이 있고 제 체면을 세워 달라고 부탁을 했으니 모시고 올 수 있을 겁니다.” 박 교수의 안색이 조금 안 좋았다. “다만……” “다만 뭐요?” 왕화천의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제가 방금 그의 조수에게 연락을 했는데 조수가 말하길 장 선생님이 지금 큰 수술을 하고 있어서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합니다.” “장 선생님의 수술 과정에서는 누구도 방해를 해서는 안 되거든요.” “그래서 장 선생님을 모셔올 자신은 있는데 수술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기 때문에 최상의 경우라고 해도 24시간 후에 도착을 하게 될 거예요.” “근데 부인께서 24시간을 버티리라고는 보장할 수가 없어요.” 박 교수의 안색은 매우 나빴다.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그는 빨리 오라고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대하는 사람은 국수 장북산이었다. 이런 인물은 그뿐만 아니라 연경의 세자라고 해도 결코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지금 아직 수술 중이었다. 만약 강제로 장북산의 수술을 강제로 중단한다면 그 결과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왕화천의 얼굴은 순간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그는 대구에서 약간의 권세가 있긴 했지만 연경에서는 이런 권세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박 교수는 장북산은 강제로 데려올 수 없었고 왕화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왕화천은 분노를 억누르며 천천히 말했다. “박 교수, 이번 일을 잘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장 선생님을 모셔와 주세요.” “그리고 제 부인의 증상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세요.” “약은 걱정하지 말고 쓰세요. 저는 이견이 없습니다.” 왕화천은 맨 마지막 말을 할 때 조금 이를 갈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유일한 탈출구라는 것이다. 김애선이 만약 식물인간이 된다면 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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