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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장

너는 자격이 없다. 하현의 이 말은 아주 간단명료했다. 게다가 그는 사종국 뿐 아니라 대구에서 명성이 자자한 청허 도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 뭐라고 했어?” 다리를 꼬고 하현이 무릎 꿇기를 기다리던 사종국은 살짝 어리둥절해 하며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평소에 적지 않은 명문가 도련님들이 얼마나 자기 문하로 들어오고 싶다고 외쳐대는지 받아주기가 귀찮을 정도였다. 오늘 후배의 체면을 봐서 이 자식에게 기회를 줬는데 뜻밖에도 좋고 나쁜 것을 가릴 줄 모르다니? 이 순간 사종국은 자신이 잘못 알아들은 줄 알았다. “내가 분명하게 말하는 데 너는 자격이 없어.” “당신 사부 청허 도관을 포함해 그럴 자격이 없어!” “정용이든 왕화천이든 아니면 무슨 양성호든.” “나 혼자서 할 수 있어.” “당신들의 관심은 필요 없어.” 하현은 한 마디 한 마디 더 없이 또렷하게 말했다. 왕주아는 조급해졌다. “하현, 지금은 체면을 차릴 때가 아니야.” “나도 네가 능력도 있고 대단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양성호 같은 사람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라면 손에 피를 묻히면서까지 무슨 짓이든 다 해.”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그녀는 정말 하현을 위해서 말해 준 것이다. 만약 자신을 위해서라면 청허 도관에 부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하현의 안전을 위해서 청허 도관에 요청을 한 것이다. 그녀는 이 일로 큰 신세를 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하현이 지금 자신이 준비한 것을 거절할 줄은 몰랐다. 왕주아는 너무 다급해 곧 울 것 같았다. “주아야, 나는 네가 나를 위해서 그러는 거라는 거 알아.” 하현은 평온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이런 사소한 일로 비굴해질 필요가 없어.” “양성호 같은 놈은 몇 개 있어도 내가 다 없앨 수 있어.” “건방진 놈!” “무식하게!” 왕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사종국은 이미 냉소를 터뜨렸다. “내 후배의 체면을 봐서 내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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