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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8장

몹시 추운 북삼성에 비해 항성은 봄처럼 따뜻했다. 빅토리아 항 주변의 오피스텔 꼭대기로 헬리콥터가 천천히 내려왔다. 아래쪽 휴게실에서 늘씬한 두 그림자가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활주로 가장자리까지 마음대로 걸어갔고, 발 밑은 고층 빌딩이었지만 이 두 사람은 마치 고층 빌딩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가장자리를 걸어갔다. 만약 경제 언론 기자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이 두 사람의 신분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앞서 간 사람은 이제 막 항성 네 도련님 중 한 사람이 된 항성 이씨 집안 대표 하민석. 또 다른 한 명은 항성 네 도련님 중 가장 날뛰며 설치는 항성 곽씨 집안 곽영민. 이때 곽영민은 가느다란 담배를 한 대 물고 있었다. 칼로 새긴 듯한 얼굴에는 묵직한 빛이 어려 있었다. “왜? 무슨 일 있었어?” 하민석은 무미건조한 기색으로 멀리 있는 남아시아섬을 바라보았다. 곽영민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큰 일은 아니야. 근데 우리가 강남 남원으로 내민 손이 방금 잘렸을 뿐이야.” “남원, 역시 좀 재미있네.” 하민석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진작에 말했었잖아. 남원에는 하 세자가 있어 철통 같은 곳이라고. 우리 네 사람이 들어가려고 해도 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 곽영민은 하민석을 보며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 “하민석, 나는 너랑 달라……” “너는 남원을 떠나는 날부터 이미 겁에 질려 있었어.” “하지만 나는 하 세자라고 불리는 남자를 어떻게 해치울지 고민하고 있었어.”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면서 감히 우리 항성 네 도련님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처음이야. 그를 저 세상으로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 우리가 항성 네 도련님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이 미안하지!” 곽영민의 눈동자에 장난기가 떠올랐다. 만약 연경, 대구, 금정의 세자였다면 곽영민도 아마 조금 꺼렸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몇 년밖에 안 된 하 세자가 뭐가 무섭겠는가? 하민석은 천천히 말했다. “하 세자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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