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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장

하현은 세리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은아의 앞으로 걸어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을 뿐이다. “하… 하현?” 그러자, 은아는 드디어 하현을 발견했다. 은아는 조금 기쁘면서도 약간 민망해, 그녀의 가녀린 몸은 미세하게 떨렸다. 이런 장소에서 하현을 만날 거라고 그녀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 당신 정말 대단해요. 요 며칠간 집에 안 들어갔다는 건 그렇다 쳐요,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주제에 이런 곳에 오다니. 내가 말하는데, 당신은 정말 여자한테 눌러붙어 사는 걸 잘해요, 빌붙기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세리는 먼저 입을 열어 도발하는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하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당신이 전에 본 슬기는 내 대학 동창이에요, 은아도 아는 사람이에요.” “대학 동창?” 세리는 냉소를 지었다. “대학 동창이라면서 남의 차 조수석에 타요? 그럼 말해봐요,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설마 그 동창이 초대장을 준 건 아니죠? 하현 씨, 당신 같은 머저리가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알아요? 여기는 돈 많다고 들어올 수 있는 데가 아니에요…” 하현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이건 나랑 은아 사이의 일이에요. 당신은 좀 닥쳐주세요!” 말을 끝마치고, 하현은 다시 한번 은아를 힐끗 쳐다보았다. 은아는 조금 마음에 찔려 앞으로 두 걸음 나서더니 소개했다. “하현, 오해하지 마. 여기 서 대표님은 세리 친구인데 하엔 그룹 고위층이랑 아는 사이래. 그래서 이름 좀 언급해달라고 부탁하려고…” 이 말을 듣자, 하현은 즉시 이해가 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하현은 바보가 아니라, 서 대표님이 무슨 하엔 그룹 고위층이랑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세리의 진짜 목적을 그는 꿰뚫고 있었다. “은아 씨, 이분은…” 곁에 있던 진우는 이내 참지 못했다. 은아는 그의 마음에 든 여자였는데, 어떻게 이런 농촌의 하급 이주노동자 같이 생긴 사람이 그녀와 말을 섞을 자격이 있는가? 여신을 모독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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