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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7장

나가와 구가가 갑작스레 무너진 관계로 항성 이씨 집안은 강남의 시장을 완전히 포기했다. 하룻밤 사이에 강남의 시장은 텅 비었다. 이것은 거대한 고깃덩어리로 누구나 한 입 베어 먹고 싶어 했다. 한동안 먼 곳에 있던 연경, 대구, 금정의 거물들의 시선이 남원의 비옥한 땅으로 쏠렸다. 같은 시각, 천일그룹은 강남에 있던 세 집안의 자산을 집어 삼키고, 시장을 점거하며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남원 자체가 시장이 너무 커서 하루 만에 삼킬 수가 없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얽혀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슬기는 그룹에 돌아오자마자 하현과 결판을 내야 했지만 지금은 바빠서 시간이 없었다. 슬기는 사업을 중시하는 여자였다. 이것이 하현이 안심하고 천일그룹을 그녀에게 맡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동시에 안씨 집안의 안흥섭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현은 그를 시장 나누는 일에 불러 들였다. 안흥섭은 원래 6대 일류 가문들 중에 가장 꼴찌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제 곧 남원의 가장 강한 가문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하현은 한편으로 안흥섭의 안수정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원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켜 강남 시장 전체를 다룰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동시에 하현은 은아를 빠르게 부상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남원 시장은 텅 집었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너무 많았다. 은아의 능력으로 따지자면 석 달 안에 큰 그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할 수 있는 일이다. …… 남원 동해안. 요트 한 대가 천천히 기슭에 닿았다. 곧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무리의 남자들이 나와 양손을 드리우고 길을 내주었다. 하민석과 하은수 두 사람이 천천히 올라가자 거기에 무릎을 꿇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항성 이가 세자, 이장성! 그러나 지금 이장성의 예전의 의기양양한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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