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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4장

같은 시각. 최가. 최가 할머니, 구기승, 나성곤 세 사람은 머리를 숙이고 서 있었다. 남원의 일류 가문으로서 이 세 사람이 나타난 것은 큰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그들 바로 앞에 멀지 않은 곳에서 제복을 입고 뒷짐을 지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왼손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기개가 있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품은 최씨 할머니의 얼굴을 굳어지게 했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게 했다. 한참 후 이 사람이 왼손을 내려놓았을 때 최가 할머니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둘째 도련님, 무슨 바람이 불어 항성에서 오셨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마중 나갈 수 있도록 미리 말씀도 안 해주시고요.” 하민석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다시 오지 않으면 너희 4대 일류 가문은 무너질 거야.” 이 말을 듣고 최씨 할머니와 사람들은 안색이 약간 변했다. 하민석은 화가 났다. 지금 이 순간 이 세 사람은 평소에는 높은 사람이었지만 이때 감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잘것없는 하 세자를 상대하라고 했었잖아. 근데 성공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소씨 가문까지 잃다니. 너희들 정말 능력이 대단하구나.” 하민석의 표정은 냉담했다. 이 일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더욱 벌벌 떨며 감히 전혀 입을 열지 못했다. 하민석은 심오한 얼굴로 갑자기 화제를 전환하며 말했다. “너희들 강남 병수 수장 교체식에 참석할 거지?” “네!” 최가 할머니와 사람들은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하민석이 자신들이 이 의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할까 봐 두려웠다. 필경 하민석의 눈에 일찍이 남원 4대 일류 가문은 하인에 불과했다. “너희들이 참석하든 말든 나는 별 이견이 없어. 하지만 그 전에 내가 한 가지 임무를 맡길게.” 하민석이 말했다. “둘째 도련님이 무슨 분부를 내리시든 저는 전심 전력을 다해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민석은 얼굴에 기괴한 웃음을 드러내며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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