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집에 안 돌아간다고 했잖아. 몇 번을 더 말해야 해?”
진태웅이 온 줄 알고 기분 좋게 문을 열었던 손수진은 손윤서가 문 앞에 서 있는 걸 보자, 얼굴에 떠 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손윤서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너 혼자 집에 있는 거야? 진태웅은 어디 있어?”
손수진과 다툴 마음이 전혀 없었던 손윤서는 손수진의 말을 무시한 채 집안을 둘러보았지만, 진태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질문은 손수진을 더욱 경계하게 했다.
“두 사람 이미 이혼한 사이잖아. 그를 찾아서 뭐 하려고? 설마 이제 와서 진태웅의 좋은 점을 알고 다시 되돌릴 생각이라도 하는 거야? 꿈 깨. 내가 절대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흥분한 손수진의 격한 반응과 말에 손윤서는 잠시 침묵에 빠졌다. 그녀는 문득 진태웅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이혼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진태웅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먼저 손수진은 무슨 마법에 걸린 듯 진태웅과 함께하겠다고 달라붙었고, 진태웅은 또 알 수 없는 이유로 양씨 가문의 사위가 되어 있었다.
‘정말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던 거야? 진태웅에게서 단 하나의 장점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하지만 손윤서는 사내대장부였던 진태웅이 항상 전문 주부 같았던 모습이 떠오르자, 후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손윤서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급하게 말했다.
“오해한 것 같네. 난 너한테서 사람을 뺏으러 온 게 아니야. 그냥 몇 가지 물어보려고 왔어. 어제 진태웅은 대략 몇 시에 돌아왔어? 그동안 그를 찾아온 사람은 없었어?”
손윤서의 질문에 손수진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진태웅을 빼앗으러 온 게 아니란 걸 알아차리고는 안심하고 대답했다.
“어제 오후 3시쯤 돌아왔다가 오늘 아침까지 계속 집에 있다 나갔어.”
파티는 어젯밤 11시에 끝났으니, 그사이에 상당히 긴 시간이 있었다. 만약 조호성이 소식을 듣고 즉시 행동에 나섰다면, 진태웅을 잡으러 오기에는 충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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