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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장

연수정은 어영부영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돌아가자마자 근처에서 열리는 예술 전시 시합의 시간과 주제를 알아봤다. 해성 대학교에 예대가 있었기에 이런 유형의 시합은 많았지만 주제가 저마다 달랐다. 확인한 결과 그 남학생이 일부러 와서 부딪친 거라는 걸 알아챘다. 시합 주제는 손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모델을 해주겠다고 했다면 어쩔 수 없이 스킨십을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서로 마주 보고 석고를 발라주는 그런 거 말이다. 아직 젊고 세상 물정에 빠삭하지 못했기에 연수정에게 이런 상황이 닥치면 사랑에 빠지기 쉬울 것이다. 연수정은 차갑게 웃었다. 조심하라던 강가을의 말이 떠올라 상대의 신분과 그가 최근에 접한 인물이 누군지 조사했다. 그렇게 이내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냈다.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 뒤에서 함정을 판 것이었다. 그 사람은 바로 연수정의 의붓동생이었다. ... 김영애를 보내고 연수정은 앞에 앉은 강가을을 유심히 바라보며 전혀 긴장하거나 조급한 기색 없이 아침에 있었던 일을 강가을에게 얘기해주고는 또다시 강가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전에 찾아와도 된다고 했었지?” 강가을은 아무 말 없이 메고 다니는 가방에서 부적 하나를 꺼냈다. “이건 소인배가 들러붙지 못하게 막아주는 부적이야. 만약 다음에 누군가가 너를 함정에 빠트리려 한다면 이 부적이 그 사람을 잠식해 버릴 거야.” 하지만 연수정은 바로 받아 가지 않았다. “다음이라고? 그럼 이번에는?” “이번에는 무사히 넘어갔잖아.” 연수정이 눈살을 찌푸렸다. “무사히 넘어가긴 했지만 누군가 나를 해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거든.” 연수정이 이렇게 말하더니 강가을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더니 몸을 강가을에게 바짝 붙인 채 친근하게 말했다. “소인배를 막아주는 부적이 있으면 오히려 도화살을 강하게 하는 부적은 없나? 아무 사람이나 막 들러붙게 하는 부적?” 강가을은 듣자마자 연수정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알아챘다. 이것은 받은 대로 돌려주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강가을은 이런 성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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