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강씨 가문 별장에서.
송씨 부부를 보낸 후 신이현도 내일 예정됐던 파티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원래는 한가을이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하려고 준비한 파티인데 그 자리를 빌어 업계의 다른 가문에게 정식으로 소개해 주려고 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한가을이 도망간 것이다. 그래서 내일로 예정되었던 파티를 열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시선을 강성진에게 돌려 그가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랐다.
그러자 강성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곧바로 입을 열었다.
“예정대로 파티를 진행해.”
그러고는 강우진 등 몇몇 젊은이들을 보고 말했다. “너희는 내일 직접 가서 가을이를 달래고 데려와. 만약 그렇게 못 하면 너희들도 돌아오지 말고.”
강우진과 다른 젊은이들은 그 말을 듣고 일제히 눈을 크게 떴다. 그들은 할아버지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고작 몇 번 만난 손녀 한가을이 그들 손자 세 명보다 더 중요하단 말인가?
게다가 강우진은 그렇다쳐도 강우석과 한가을과 동갑인 데다가 강우주는 한가을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런데 그들 보고 한가을을 찾아가서 사과하라는 것은 체면을 버리란 말이 아닌가?
지금도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가족끼리 말 몇 마디했다고 가출하겠다고 난리 치다니, 한가을이 사소한 일 가지고 유난 떠는 게 아닌가?
하지만 그들은 속으로만 이렇게 생각했지 감히 겉으로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들이 대답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강기태가 먼저 말했다. “내일 제가 이놈들과 함께 가을이를 찾아가겠습니다.”
강기태는 여전히 나가서 살겠다고 말할 때 한가을의 그 눈빛을 기억했다.
특히 강현우는 자신과 아내가 한가을을 위해 준비한 방인데 강기태가 한가을더러 주인을 맞은 방을 내놓으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때 한가을은 무조건 강기태에게 실망했을 것이다.
강기태는 그동안 일하는 데만 매진하고 강현우도 어릴 때부터 말도 잘 듣고 훌륭했기 때문에 속을 썩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한가을이 집에 돌아왔을 때 강기태는 그녀에게 특별히 당부한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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