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장
“청하교 교주님에게서 하지석 씨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요. 그걸로 간접적으로 알게 된 셈이죠.”
비록 두 회차 동안 같이 촬영을 했지만 매번 제작진이 특정 주제와 임무를 정해두었기 때문에 출연진들이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오히려 이런 사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이런 순간이야말로 소소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천진명도 채팅창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눈치채고는 맞장구를 치며 물었다.
“말 나온 김에 지난 회차에서 청하교 교주님이 가을 씨에게 후원을 해줬는데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그러자 강가을은 굳이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몇 번 부적을 판 적이 있어요.”
누가 누구에게 부적을 팔았는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출연진과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청하교에서 강가을에게 부적을 팔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다들 납득이 갔으니 말이다.
이야기가 풀리자 천진명은 남정하의 역할을 대신하며 본격적으로 방송 진행을 맡았다. 그는 명리학 방송 진행자로 출발했기 때문에 라이브 방송 진행과 소통 방식에 아주 능숙했다.
“여기 블루해피토끼라는 네티즌이 물었어요. 지난 회차에서 신영수의 일을 미리 알고 있었나요 아니면 한눈에 알아차린 건가요? 어떻게 알아봤어요?”
신영수와의 촬영을 단번에 거부했던 하지석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한눈에 알아봤죠. 그 사람 몸에는 살이 끼어 있었고 분명한 음기와 원기가 감돌고 있었거든요.”
천진명은 지난 회차에서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자신을 어필하지 않고 강가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설명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가을은 하지석이 자신이 본 것보다 더 또렷이 보지는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와 신영수의 거술 속 대화가 방송에 나갔기 때문에 굳이 숨길 필요는 없었다.
“네. 그때 그 사람 등에 다섯 명의 여학생 영혼이 깃들어 있었어요. 아주 뚜렷하게 보였죠.”
“혹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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