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이나연만 김지애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송영민과 송호윤도 자신의 아내 또는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
김지애는 늘 지적이고 우아한 귀부인의 이미지였는데 누군가가 실수로 그녀의 심기를 건드려도 늘 교양 있게 상대방과 다투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의 김지애는 머리도 헝클어지고 옷은 물론 목걸이도 비뚤어졌다. 마치 성난 암사자처럼 가까이 다가갈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송하윤도 엄마의 모습에 겁을 먹은 듯 마법 게임을 잊은 채 큰소리로 울었다.
“으아앙, 엄마! 엄마!”
그런데 이 울음소리가 갑자기 김지애의 이성을 깨웠다. 그제야 김지애는 이나연을 꽉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돌아서서 비틀거리며 송하윤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송하윤을 꼭 껴안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를 달래주었다.
“우리 하윤이 울지 마. 엄마가 미안해...”
“흑흑. 엄마 싸우지 마요. 때리지 마요. 흑흑...”
“엄마 싸우지 않을게. 엄마가 하윤이를 놀라게 했지. 엄마가 잘못했어. 하윤이를 보호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김지애는 말하면서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송하윤을 꼭 껴안은 채 같이 울었다.
송영민과 송호윤도 서로 안고 울고 있는 두 모녀를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슴에 뭐가 박힌 듯 불편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섬뜩한 눈빛으로 이나연을 바라보았다.
이나연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맞았는데 한쪽 얼굴은 이미 빨갛게 부어 올랐다. 겨우 정신 차린 이나연은 서로 껴안고 있는 김지애 송하윤 모녀를 보자 더욱 화가 났다.
‘맞은 나도 안 울었는데! 너희는 무슨 자격으로 우는 거야!’
바로 이때 배씨 가문의 최순옥과 배정혁도 다급히 돌아와서 이 장면을 보고는 화가 잔뜩 났다.
“송씨 가문 사람들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신고할 거예요! 신고할 거라고요!”
조금 전 송영민은 여자한테 손 대기 꺼려서 가만히 있었는데 지금 배정혁이 나타나자 코웃음을 치며 다가갔다. “신고하고 싶으면 해 봐요. 내가 합의금을 내면 그만이겠죠. 하지만 배씨 가문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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