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장
사람들은 마음속에서 점점 더 의심을 키워갔다. 백수영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온화하고 대범한 사람이 아니며 아마도 강가을이 한씨 가문에 입양된 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재벌가의 이야기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귀신의 괴롭힘을 받고 있는 건 당신들이잖아요.”
강가을은 친절하게도 백수영의 질문에 답해주었지만 백수영이 더 따지고들기 전에 느긋하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제 조언은 여기까지입니다. 받아들이든 말든 그건 당신들 문제죠.”
강가을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한 발 물러섰다. 마치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는 듯한 태도였다.
한기현은 그런 그녀를 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강가을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고 있었던 셈이다. 방송 중이 아니었다면 그 귀신을 떼어내기 위해 아버지를 설득해 집을 팔아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문제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상 이제 그 집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모두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집을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도 팔지 않고 그냥 집을 내주기만 하면 한씨 가문은 수십억 원을 그냥 날리는 셈이다.
한기현은 결정을 내리지 못해 강가을과 다시 상의하려고 했다.
이때 프로그램 진행자인 남정하가 드디어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되었다. 그는 한기현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은 아니었지만 강가을에게 질문을 던졌다.
“가을 씨, 말씀하신 대로라면 한기현 씨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잘 알고 계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왜 집을 내주기만 하면 해결된다고 하시는 거죠?”
강가을은 남정하의 말을 듣고 그를 바라보더니 다시 카메라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정말로 여기서 말해도 되는 건가요?”
그녀의 말투에는 여전히 약간의 의심이 담겨 있었다.
남정하는 진행 경험이 많지만 강가을의 반문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그가 말을 잇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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