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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장

이내 전화를 끊은 강현우가 강기태를 보며 말했다. “강 대표님,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보고는 전 총괄이 진행하죠.” 말을 마친 강현우가 손에 든 레이저 폰트를 옆에 앉아 있던 사람에게 쥐여주고는 이내 회의실을 떠나려고 했다. 강기태의 얼굴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거기 서! 누가 회의 시간에 함부로 나가라고 했습니까? 근무시간에 너...” 강현우는 강기태의 훈계를 듣지도 않고 담담히 답했다. “가을이가 경찰서에 있대요. 데리러 다녀올게요.” 강현우의 한마디가 강기태로 하여금 이어진 말을 삼키게 했다. 이어 강기태가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선언했다.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지.” 말을 마친 강기태가 강현우의 옆으로 다가섰다. “같이 가.”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의 말문이 막혔다.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강기성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룹 부사장인 강기성도 몸을 반쯤 일으킨 상태였지만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헛기침만 하고 담담히 일어섰다. “그럼, 일단 회의를 마칩니다.” 강가을은 경찰서의 요구에 따라 녹취록을 작성하고 김여름과 신여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경찰서 밖에서 자동차의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몇 대의 고급 차가 문 앞에 멈춰 서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정장을 차려입은 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러 명의 남자가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특히 두 사람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일행은 기세등등하게 경찰서로 들어서고 있었다. 경찰서장은 인기척을 듣고 달려오다 걸어들어오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강 대표님, 갑자기 왜 오셨습니까? 무슨 일이 생기셨습니까?” 제일 앞에 있던 사람은 강기태와 강현우였고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본사 쪽 변호인단이었다. 강성 그룹의 대표가 직접 왔으니 큰 사건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서장은 속으로 최근 강씨 집안과 관련됐을 법한 굵직한 사건들을 생각해 보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했다. “저는...” 강기태가 막 입을 열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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