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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장

그 시각 성공적으로 강씨 가문의 뒷좌석에 올라탄 배원우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애틋하게 강가을을 바라봤다. 강가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핸드폰은 뒤지더니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계속 그런 징그러운 눈빛으로 보면 눈알을 확 빼버릴 거야.” 배원우는 강가을이 꼬리를 낮췄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차에 올랐지만 그녀의 태도를 여전했다. ‘정말 날 좋아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건가?’ 배원우는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고민에 잠겼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만약에 날 좋아하지 않는다면 쫓아다니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지금 차에 태우지도 않았겠지.’ 배원우는 강가을이 그와 한여름의 약혼 때문에 화가 났다고 생각하여 차분한 말투로 달래듯이 입을 열었다. “가을아...” 그의 목소리를 들은 강가을은 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왜 쫓아다녔는지 궁금하다고 했지? 이제 그 진실을 보여줄게.” 강가을은 이 멍청한 자식과 계속 치근덕거릴 기분이 아니었다. 배원우는 진실을 보여준다는 그녀의 말에 마음속으로는 전혀 믿지 않았다. 여자가 남자를 쫓아다니는 건 좋아하는 것 외에 무슨 진실이 있겠는가? 배원우는 그녀가 아직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믿지 않지만 모르는 척 맞장구를 쳐준다는 그의 표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더 이상 설명하기 귀찮았던 강가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모든 걸 운전 기사에게 맡겼다. 차가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배원우의 표정은 점차 이상하게 변했다. 마침내 차가 한 별장에 멈춰서자 그는 웃는 듯 마는듯한 애매한 표정으로 강가을을 바라봤다. “가을아, 집에 데려다주려고 일부러 차에 태운 거야?” 그렇다. 강가을이 운전 기사에게 말한 건 배씨 가문의 집 주소였다. 목적지를 본 배원우는 눈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모든 것을 손에 넣은 듯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강가을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차에서 내려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배씨 가문의 도우미들은 배원우의 등장에 재빨리 문을 열었고 강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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