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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장

한기현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그동안은 꿈속에서 정신적인 고문만 겪었다면 이번에는 현실감 넘치는‘스킨쉽’을 했기에 공포감이 배로 다가왔다. 자신의 입을 막았던 그 차갑고 딱딱한 감촉을 떠올리기만 해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기분이었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한기현은 마침내 결심을 내렸다. ... 병원의 VIP 병실. 한여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기현을 바라봤다. “오빠, 진짜 이 옥패를 가져가려고요?” 한기현의 잘생긴 얼굴에는 눈에 띄게 초췌함이 드러났지만, 상처를 받은 듯한 한여름의 눈빛에 최대한 말투를 누그러뜨렸다. “여름아, 집에 일이 생겨서 잠깐 옥패를 가져가야 할 것 같아. 일이 끝나면 다시 돌려줄게.” 한여름이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옆에 있던 백수영이 입을 열었다. “기현아, 너 여름이가 요즘 얼마나 재수 없는지 알잖아. 옥패가 그나마 막아주고 있는데 이걸 가져가겠다는 건 동생의 목숨이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 아니니?” “엄마, 제가 어떻게 여름이를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어떤 사정인지 엄마도 잘 알잖아요.” 백수영은 이해되지 않았다. “귀신 잡으려고 집에 도사를 불렀다면서? 한 명으로 안 되면 두 명을 불러야지. 그러다 보면 정말 능력 있는 도사를 만나게 될 거야. 여름이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너도 잘 알지? 이제 더 이상 사고당하면 안 되니까 네가 동생에게 양보해.” 한여름은 백수영의 말을 들으며 애처롭게 한기현을 바라봤다. “오빠, 제가 불쌍하지도 않아요?” 한기현은 짜증이 밀려왔다. 어려서부터 예뻐했던 동생인 만큼 다른 건 뭐든지 양보할 마음이 있었으나 목숨이 달린 일에는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제가 아예 가져간다는 게 아니잖아요. 이틀만 쓰고 도사를 모셔 오면 돌려준다니까요.” 초조한 마음에 말투에서도 인내심이 바닥난 티가 났다. 고개를 숙인 채 서러워하는 한여름의 모습에 백수영은 가슴이 미어졌다. 한성태는 그룹의 책임자이고, 가문과 회사가 전부 그에게 달려있으니 절대 사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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