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장
진종수는 김여름의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 없어...”
진종수는 김여름이 그녀를 좋아하는데 인정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여자들의 심리가 대개 그러니 말이다.
학원물 드라마만 봐도 똑같았다.
진종수는 당연히 그들의 사랑도 학원물 드라마와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여름의 눈에는 절망적인 학교폭력이었다. 학원물 드라마라고 하는 건 이 범죄를 미화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학교 폭력을 당해본 사람만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알 수 있다.
김여름은 큰 ‘충격’을 먹은 듯한 진종수를 보며 너무 우스웠다. 그러다 고개를 숙이자 눈물이 흘렀다.
지금 이 순간 드디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나 너 고소할 거야.”
김여름은 이를 꽉 깨문 채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말투만은 매우 확고했다.
“네가 전에 나한테 했던 짓.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 성폭행한 거 다 고소할 거야. 진종수 그리고 한여름까지, 너희들이 저지른 짓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지.”
이번에는 절대 두려움 때문에 물러서지 않기로 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신여옥은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서는 김여름을 꼭 끌어안았다.
“여름아, 엄마는 너 응원할게. 뭘 하든 내가 응원할게.”
신여옥은 김여름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을 전부 고소해 법률의 제재를 받게 할 생각이었다.
강우진은 김여름이 누군지도 몰랐고 오늘 강가을이 뭐 하러 왔는지도 몰랐지만 귀는 열려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입이 떡 벌어졌다.
강우진도 막무가내인 시절이 있었지만 이렇게 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이에 화가 난 강우진은 진종수의 다리를 힘껏 걷어차더니 김여름에게 말했다.
“저도 응원할게요. 고소해요. 돈이 부족하면 제가 후원할게요. 그래도 모자라면 누나도 있고 형도 있고 큰아버지도 있어요. 다 고소해서 감방에 처넣어요.”
강우진은 정의감에 불타올랐다. 처음 보는 누나였지만 끝까지 힘이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여름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여태 입을 꾹 다물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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