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화
김희영이 유채린과 함께 떠난 후, 한 고용인이 유하연의 방으로 들어왔다.
유하연은 그 고용인을 따라 유씨 저택을 조용히 빠져나갔다.
유채린이 준비해 둔 덕분에 유하연은 아무런 걱정도 없이 유씨 저택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유씨 저택 대문 앞까지 오자 고용인이 유하연에게 얘기했다.
“채린 아가씨께서 얘기하셨습니다. 썩 꺼지고 다시는 보지 말자고요.”
유하연은 그런 고용인의 태도에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유씨 저택으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유하연이 떠나려고 하자 고용인이 바로 몸을 돌렸다.
고용인은 본인 뒤에 서 있던 사람들 보고 너무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회, 회장님...”
고용인은 유동민에게 지금 이 상황을 들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동민은 고용인을 무시한 채 굳은 표정으로 유하연이 떠나는 방향을 지켜보았다.
고용인은 유동민이 당장 유하연을 잡아 오라고 할 줄 알았다. 그렇게 되면 고용인은 유채린이 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한 것이 된다.
고용인이 두 눈을 질끈 감고 유동민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때, 유동민이 갑자기 몸 돌려 자리를 떠났다.
고용인은 멍해져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머리를 긁적였다.
유동민은 그저 남몰래 입꼬리를 올려 웃고 있었다.
유하연이 떠나는 건 유씨 가문에 있어서 좋은 일이었다.
유도경 때문에 유하연에게 손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유하연이 알아서 나가준다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었다.
도망치는 유하연은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유하연은 집에서 나오자마자 강아람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택시를 잡아 최대한 멀리 떠나려고 했다.
택시에서 내린 유하연이 다음 곳으로 가려고 할 때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유하연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유하연이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한 명이 유하연을 잡고 다른 한 명이 유하연의 입을 막았다.
코를 찌르는 냄새가 퍼지더니 유하연은 그대로 두 눈을 감고 쓰러져버렸다.
이 두 사람은 유하연을 잡기 위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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