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대체 언제부터 인정머리가 없는 사람이 된 거니.”
자기 아들을 보는 김희영은 어딘가 낯선 듯한 기분을 느꼈다. 지금 보는 아들의 모습은 너무도 낯설었다.
김희영의 질책에 유도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태도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유도경!”
결국 화가 난 김희영은 유도경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
“넌 내가 네 엄마라는 자각은 하는 거니? 내가 말하는 데 심윤재를 절대 동남아로 보낼 수 없어. 반드시 채린이랑 결혼하게 할 거고 이 유안 그룹도 물려줄 거야.”
지금 이 시점에서 심윤재를 동남아로 보낸다는 것은 심씨 가문과 유씨 가문의 관계마저 파탄 낸다는 의미와 같았다. 게다가 유채린이 심윤재와의 결혼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김희영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제가 그렇게 못하겠는데요.”
유도경은 차갑게 말하며 김희영의 분노를 무시해버렸다.
“너!”
김희영은 가슴팍에 손을 올렸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유도경에 화병으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까지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유도경은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도우미에게 차갑게 지시를 내렸다.
“어머니와 유채린을 데리고 내려가세요. 아무 짓도 못 하게 지켜보고 있고요. 어머니 몸이 많이 안 좋으신 것 같으니 음식도 주의하고 약 먹이거나 의사 선생님을 불러와요.”
그저 그의 차가운 시선 한 번에 도우미는 겁에 질려 몸을 덜덜 떨었고 얼른 김희영과 유채린을 부축해 나가버렸다. 그렇게 김희영과 유채린은 유씨 가문 본가에 갇혀버린 신세가 되었다.
유채린은 분을 못 이겨 소리를 치며 난동을 부렸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집안의 도우미들은 유도경의 허락하지 않는 한 두 사람을 풀어주지 않았다.
게다가 두 사람은 핸드폰까지 압수되어 아무한테도 연락할 수 없었다. 도우미의 도움으로 약을 먹은 김희영은 안색이 전보다 한결 좋아졌지만 여전히 분노는 가시지 않았다.
“후레자식!”
이제야 김희영은 유도경이 언젠가부터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 버렸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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