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김정우는 아쉬운 표정으로 형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도 형수님 궁금한데!’
그는 매일 호텔로 식사하러 출근하던 형이 왜 안 나오는지 이유를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나 모르게 결혼을 하다니! 그런데 왜 공사장 일꾼이라고 속인 걸까?’
김정우는 수많은 의문을 안고 직원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그는 오늘 저녁에 본가로 가서 상황을 알아봐야겠다고 결심했다.
할머니는 왠지 진실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한편 김정우가 다녀간 뒤, 김정호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180도로 바뀌었다. 심가은마저 알게 모르게 그에게 호감을 표시했지만 김정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허유정에게만 관심을 쏟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심가은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성호영도 꿀이 떨어지는 이 커플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후회에 잠겼다.
왜 저런 여자를 포기했을까?
예전보다 더 예뻐진 허유정을 보며 그는 김정호에 대한 질투심을 불태웠다.
김정호는 아내를 자꾸 훔쳐보는 성호영의 눈길이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허유정이 배불리 먹은 것을 확인한 뒤에 급하게 자리를 떴다.
임효진도 그들을 따라 자리를 떴다.
파티룸을 나온 뒤, 임효진이 말했다.
“앞으로 이런 모임 절대 안 나올 거야. 그래도 심가은 비용 꽤 나올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아. 걔 얼굴 봤어? 표정 관리가 전혀 안 되더라. 아주 속시원했어.”
그녀는 웃는 얼굴로 김정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호 씨가 숨은 고수였을 줄은 몰랐네요.”
“난 공사장 인부가 맞아요. 운이 좋아서 좋은 친구를 뒀을 뿐이죠.”
임효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거로 충분하죠. 애들 입만 벌리고 말을 못 하는 거 봤어요? 너무 속시원했어요. 특히 심가은, 그렇게 사람 무시하고 자존심 짓밟더니 표정이 아주 웃겼어요. 정호 씨도 설마 소설 속에서처럼 은둔 억만장자는 아니겠죠? 그럼 애들 표정이 아주 볼만할 거예요.”
허유정은 그 말을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
“억만장자가 그렇게 흔한 줄 알아?”
어쩌다 보니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하게 된 결혼이었다.
그런데 그 상대가 억만장자일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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