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고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내가 건물 하나를 통째로 달라고 한 거도 아니고 한 층만 달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쪼잔하게 군대? 오빠,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 들어줘야 해. 알았지?”
도재훈은 지친 얼굴로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너 임신 중인데 아이스크림 같은 건 자제해. 그러다 배탈 나면 약도 못 먹잖아. 애한테도 좋지 않아.”
허유나의 시어머니가 갓 씻은 과일을 내다가 딸의 앞에 놓아주며 말했다.
“세정이가 자주 먹는 것도 아니고 가끔 덥고 갑갑해서 먹는 거지. 이 정도는 괜찮아.”
“그런데 재훈이 네 마누라 친정 갔어? 혼자 가면 되지 원준이는 왜 데려간대? 너도 걔가 원준이 데려가게 내버려 두면 어떡해? 유나 걔 아들밖에 모르는 애인데. 그러다가 친정에 눌러앉아서 집에 안 돌아온다고 버티면 어쩌려고? 원준이를 두고 가야 며칠 버티다가 돌아오지.”
“그래서 내가 원준이 잘 안고 있으라고 했잖아. 내가 과일 씻으러 간 사이에 애 안고 친정에 가게 만들어?”
도재훈이 말했다.
“처제랑 남편이 같이 데리러 왔는데 애 놓고 가라고 하면 집사람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 허유정 어떤 사람인지 엄마가 더 잘 알잖아요. 엄마는 말싸움으로 걔 못 이겨요. 게다가 원준이도 엄마 따라간다고 울고 있는데 나더러 어떡하라는 거예요?”
허유정 얘기가 나오자 도재훈의 모친은 입을 다물었다.
한참이 지난 후, 그녀가 말했다.
“네 처제 정말 공사장에서 일하는 남자랑 결혼했어?”
“진짜라니까요? 그런데 얼굴 반반한 걸 보니 얼굴 보고 결혼한 것 같아요.”
“얼굴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도재훈 모친은 허유정이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랑 결혼했다는 소리를 듣고 깨고소한 표정을 지었다.
“재훈아, 이따가 너 차 끌고 네 와이프 따라가. 가서 처가댁 식구들이랑 시간을 보내. 주말 저녁에는 꼭 유나랑 애 데리고 들어오고. 월요일에 빨리 양도 수속부터 진행하자고 해.”
“그리고 허유정 남편이라는 사람 공사장에서 일한다는 걸 보니까 아무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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