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허유나는 말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우리 부모님이 나한테 준 신혼 선물이고 혼전 재산인데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요구를 해 네 형부도 그거 건드릴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허유정도 듣다 보니 화가 치밀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네! 언니, 절대 들어주지 마. 그건 언니 재산이잖아. 그리고 나중에 형부가 부부 공동명의로 하자고 해도 절대 동의하면 안 돼. 형부가 지금은 언니한테 잘해줘도 팔은 안쪽으로 굽는 법이야. 남자의 마음은 쉽게 변한다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
“어쨌든 언니 재산은 언니가 알아서 잘 챙겨. 절대 마음 약해지지 말고. 재산 다 탕진했다가 언니만 후회해.”
허유나도 그 점을 고려해서 결혼 전에 남편의 가정형편을 알아본 뒤에 자기 명의로 된 부동산과 차량을 모두 혼전 재산으로 공증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때 당시 그녀는 혼전 임신으로 급하게 결혼식을 올린 케이스였다.
임신 전에는 그렇게 잘해주시던 시댁 식구들이 그녀가 임신한 줄 알고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미 얘기가 된 신혼 선물도 나중에 준다면서 미루어졌고 오히려 요구하는 혼수도 많아졌다.
그때부터 허유정의 가족들은 사돈댁에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허유정은 심지어 차라리 아이 지우고 헤어지는 게 어떻겠냐고 권고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남편을 너무 사랑하고 아이를 차마 지울 수 없었기에 허유나가 끝까지 결혼을 주장하면서 결국 결혼식까지 올리게 된 것이다. 부모님은 큰딸이 가서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혼수도 넉넉히 챙겨주고 시내에 가지고 있는 건물 한 채를 큰딸의 신혼선물로 주었다.
친정이 부유한 편이었기에 허유나는 시집 가서 시댁 어른들의 눈치를 보며 살지는 않았다. 게다가 이듬해에 아들까지 태어나면서 시댁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유일하게 짜증 나는 사람이 있다면 남편의 여동생이었다.
허유나의 시어머니는 아들만 넷 낳았다가 나중에 노산으로 막내딸을 출산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들들보다 딸을 더 예뻐했다. 사랑만 받고 자란 시누이는 어릴 때부터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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