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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아무도 형제가 조금 전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몰랐다. 허유정은 자신이 갓 따온 리치를 티 테이블에 놓고 김정민을 보며 말했다. "김 대표님, 이건 제 과수원에서 이미 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 리치 품종입니다. 초록색에 조금 빨간 색이 있는 건 히코소고, 빨간 건 양귀비입니다." "드셔보세요." 김정민이 그녀한테서 리치를 사서 단오 선물로 주려고 했기에 당연히 김정민한테 맛보게 해야 했다. 그가 마음에 들어야 사업에 대해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우 그룹에 직원이 많았기에 사람마다 한 바구니씩 선물하려면 아주 큰 수량이었다. 허유정은 마음속으로 이미 자기 과수원에 있는 과일의 수량을 계산해 보았는데 이번 사업으로 충분히 과수원에 있는 두 품종의 리치를 다 팔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품종들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시장에 유통할 수 없었다. 김정민은 형님을 힐끗 쳐다보았는데 형님이 웃으면서 그한테 말했다. "김 대표님, 얼른 드셔보시죠." 김정민은 묵묵히 히코소를 먹어보고 또 양귀비를 먹어보았는데 모두 맛이 좋았다. 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임효진이 초고속으로 결혼한 남자가 김정호라는 말을 듣고 형님인지 확인하러 온 거였는데 정말 형님이었다. '형이 가족한테 말도 안 했잖아.' 가족 어르신들이 모두 형님의 결혼을 신경 쓰고 있었다. 김씨 가문 배경과 형님의 지위로는 결혼하기 어려운 게 아니었지만 하필 형님이 4년 전에 진천우의 아들딸을 입양해서 친자식처럼 키웠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형님과 두 아이의 친엄마가 어려서부터 알고, 서로 같이 컸기에 다른 사람들이 사실 형님이 두 아이의 침엄마를 사랑해서 두 아이를 입양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재벌 집 딸들은 형님한테 시집오고 싶어도 아이의 새엄마가 되기 싫었고 나중에 아이들 친엄마가 와서 결혼을 파괴할까 봐 두려워서 생각만 하고 있었기에 형님이 결혼하기 어려웠다. 물론 형님이 방패가 되었기에 동생들이 결혼하지 않고 여전히 신나게 놀고 있었고, 어르신들이 결혼을 재촉하면 형님도 결혼 안 했는데 뭘 급해하냐고 했다. 그런데 지금 형님이 몰래 혼인 신고를 하고 결혼했는데 형수님이 시골 사람이었다. 김정민이 시골을 무시하는 게 아니었다. 그는 자기 형님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했고 대연 그룹 세대주이고 몸값이 수십조가 되기에 공주와도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골 여자랑 결혼해서 형님이 아까운 거였다. 하지만 형님이 애가 둘이 딸려서 형수가 싫어하지 않고 결혼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맛있고 신선하니 좋네요." 김정민은 간단하게 답했다. 김정호가 웃으며 말했다. "김 대표님, 많이 드세요, 저희 과수원에 리치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들도 많아요. 김 대표님이 직원들한테 단오 선물로 준다고 들었는데, 차라리 직원들한테 과일 바구니를 주는 건 어때요? 리치, 망고, 파파야랑 포도까지 넣으면 품종이 많고 예쁘잖아요." 단오에 김정민이 직원들한테 더 많은 걸 준다고 하면 김정호는 본사 대표로서 뭐라고 하지 않을 것이었다. "저희 과수원에 그 과일들이 다 있는데 드셔볼래요?" 허유정은 바로 남편의 말을 이어 했다. "김 대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성숙 된 망고와 파파야 가져올게요." '김정호 씨가 다른 과일을 추천해 줄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사업할 상이야.' '공사장에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 김정민은 입꼬리를 부들거렸고 형님을 몰래 쳐다보고는 허유정한테 그렇게 하라는 듯 매너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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