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문어 인간은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감이 가득 찬 눈동자로 그녀를 보고 말했다.
“응.”
강이서는 그를 놀라게 하려고 어둡고 으스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너를 먹으면 너는 죽을 거야.”
그녀가 말하며 몸을 앞으로 기울이자, 수줍어진 문어 인간은 눈초리를 파르르 떨며 말했다.
“다시 자라나.”
촉수가 다시 자라나니까 먹어도 된다는 뜻이었다.
‘총명하다고 해야 하나? 이걸?’
강이서는 계속 그를 놀리며 말했다.
“그럼 내가 너를 통째로 먹으면 어떡해? 그럼 죽는 거잖아.”
문어 인간은 굳어진 채 말을 더듬었다.
“다 먹히면 나, 이서 못 보는 거야?”
“다 먹히면 당연히 못 보게 되지.”
강이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며 말했다.
“네가 나한테 먹히길 원한다면 난 너를 통째로 먹을 거야. 볶고 찌고 튀겨먹다가 다 못 먹으면 냉장고에 넣어서 천천히 먹을 거야.”
눈을 동그랗게 뜨던 문어 인간은 이내 강이서를 꽉 끌어안았다. 그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강한 힘에 강이서는 숨이 막혀 그의 팔을 두드리며 기침했다. 깜짝 놀란 문어 인간은 허둥지둥 그녀를 놓아주더니 후회라도 하는 듯 촉수 끝을 축 늘어뜨리고는 입술을 다문 채 눈을 내리뜨고 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한참 뒤, 그는 강이서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서, 나 통째로 먹을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네가 나한테 먹히길 원한다면 난 통째로 먹을 거야. 그럼, 너 죽는 거야.”
아까와 달리 문어 인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강이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의 대답에 놀란 강이서는 다시 물었다.
“좋다고? 너 죽는다니까?”
하지만 문어 인간은 결심이 섰다는 듯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강이서는 혼란스러워졌다. 그녀는 아직 자연계에서 수컷이 암컷에게 기꺼이 먹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지 못했다.
문어 인간은 고등 지능 생물로써 인간의 외형을 한 채 무한한 위험이 잠재된 생물이었다.
강이서는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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